미루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원인과 극복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나는 누구일까?
'미루기'를 논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았다. MBTI로 나의 성향을 파악하자면 P인데 심지어 거의 99%에 육박한다. 갑작스럽게 정해지는 일이 오히려 이벤트라고 신나 하는 사람이며, 내일 부산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갑자기 경주로 바뀐다고 해도 동행자들이 괜찮다면 순수히 따른다. 여행은 굵직굵직한 장소를 선정하지만 세세하게 다 고려하지는 않으며 유동적으로 관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게 말하면 다소 즉흥적이고 쾌활하지만 한편으로 나는 산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이고 무난한 대화 흐름 속에서 변주를 주는 위트를 좋아해서 언제든지 엉뚱하거나 웃길법한 멘트와 몸동작을 고민한다. 내 머릿속은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다소 산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N 성향도 한몫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알맹이 없이 '재미'만을 추구하려는 사람은 아니다. 리더 자리를 기피하지 않으며 중요한 일들을 힘들다고 내빼거나 위임하지 않고 오히려 책임감을 다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좋고 성장시키는 것도 사랑한다.
나는 왜 미루기를 좋아할까?
왜 나는 미루기를 좋아할까? 예를 들어, 스터디 회장으로 매달 스터디 내용을 준비하는 일을 왜 계속 미루고 싶을까? 단지 "귀찮아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귀찮아서 어떤 일을 미루게 되더라도 스터디는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면서도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어차피 정해진 분량의 강의 내에서 스터디 발표 주제가 정해지므로 약 1시간 안에 완료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고 실제로 여태까지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서 미루기의 다양한 이유를 제시한다. 내 마음을 가장 강타한 이유는 '비판, 피드백, 실패 등을 두려워하기 때문' 대목이다. 혹은 단순히 '싫은 일에 대한 큰 저항감'이다. 전자의 경우는 완벽주의자 성격 때문에 혹시 피드백을 받는데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자의 경우는 말 그대로 새로운 언어 공부, 잘 모르는 부분 개발하기, 협업하기 등 내가 잘 모르는 것에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야 하는 본능적으로 느낀다. 또한 설거지, 빨래 널기 등 반복적인 귀찮은 일에 대한 저항감이기도 하다.
돌발상황에도 임기응변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마감기한이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이상한 믿음(?)으로 저항감이 큰 일을 지레짐작 파악하고 미루는 경우들이 많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80%까지는 열심히 달리고 갑자기 다른 일을 한다. 거의 마감에 가까웠다는 안도감을 가지는 한편, 이것을 100% 수행했을 때, 생각보다 완벽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으로 마감을 미리 하지 않는다. 마감기한이 가까울수록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불안감은 계속 가져간 채, 결국 여유 있는 끝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헐레벌떡 아쉬운 마감을 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감명 깊게 읽은 <원씽>도 많이 인용하는데, 결국 사람은 하나의 일에 열정을 다해 집중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
집 관리비(가스비, 전기, 수도세) 납부가 얼마나 귀찮던지,,, 가끔은 연체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연체비가 엄청 크다면 진작에 했겠지만 그깟 몇백 원 연체비야 뭐 넓은 마음으로 내주지~라는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내 마음속에 하기 싫다는 감정이 본능적으로 든다면 그것은 "빠른 시일 내에 계획을 세워 일을 진행해야 하는 시그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는 책에서 찾을 수 있으며, 나의 결론은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당연한 이야기라면 이 책이 이렇게 인기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책에서 제시한 방법에 근거해 앞으로 실천할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미루기를 극복할 만한 나만의 실천 리스트
-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보기
- 왜 저항감이 드는지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기
- 병목 현상이 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해결하기
- 한 가지 일을 흐름을 이어가 집중해서 끝내기
- 순간순간 다른 주의에 빠지고 싶은 충동을 의식적으로 억제하기
- 나는 힘든 일을 먼저 하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자신감 가지기
불분명한 상황이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만든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하나씩 적어가면서 실제 어떤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지 정리해 본다. 메모의 힘은 위대하다. 또한 개발자스럽게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한다. 무엇보다 실패하는 경우에도 좌절하지 않고 금방 다시 일어서는 건강한 마인드를 가져야겠다.
그나저나, 왜 나는 미루기를 좋아할까?를 다시 돌아보니 "나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 단지 안 할 뿐이야!". 아니다, 결국 안 하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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